상태가 망가진만큼 회복력도 망가진걸까

 

갈라진 살 사이로 피가 배어나오기가 며칠째인지 세는 것을 그만뒀다

 

양쪽에 손을 대고 꾹 누르면 금세 피가 스며나온다

 

징그럽다 

 

 

 

빨갛게 실선이 그어진 살이 흉측해서 차라리 낫다

화끈화끈하고 아파서 차라리 나은 것 같다

 

 

 

심장이 송두리째 뜯겨나간다면 어떤느낌일까

손이 들어와 살을 가르고 심장을 쥐고 뜯어내간다면

그런 현실이 될 수 없는 생각을 한다

하하하는 웃음인데

하는 한숨이다

 

쉽게도 말을 하지 참으로 쉽게 말을 하지

 

하다의 하

한숨소리

웃음소리

 

귀신이 낄낄대는 것 같다

목이 따끔거려

 

 

구글님이 좆문가가 쓴걸 메인에 띄워주니까 그랬네 하...

왜 맨날 저글은 조회수가 있는거지 했는데..

피부 껍질을 다 벗겨내버리고 싶다

 

탈피한 반투명한 허물 끝에 라이터로 불을 붙여서 

덜마른 반쯤축축한 것이라 타닥타닥 잔잔히 타들어 가는 것을 바라보다가

쥐불놀이를 하듯 휘휘 돌리다가

 

저멀리 집앞 산에 던져보고 싶다

 

불이 퍼지면 안되니 달려가 발로 비비며 불을 끄겠지

아버지가 있었다면

내 어릴적엔 겨울이 되면 뭘했는지 아니? 다 깡통에다 숯을 몇 개 넣고 줄을 달아서 빙빙 돌렸어 이렇게. 어어 그래. 전에도 얘기했었구나. 아버지가 말이다. 동네에서 이 불씨놓는게 1등이었어. 고구마랑 감자도 기가막히게 구웠지.

 

하며 족히 열댓번은 들었을 얘기를 나지막하고 조곤조곤한 어투로 얘기해주셨겠지

굳은살이 박힌 바위같은 큰 손을 양손으로 잡고선 한참을 볼에 밍기적 거리거나 팔 밑으로 파고들거나 하면서

40년은 되었을 전의 얘기들을 들으며 나지막히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를 듣고

그렇게 한참을 있다가 

자러들어갔겠지

 

그런

밤이있었을지도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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