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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세요 진짜 진짜 데밯

꼴이 말이 아닌 가스레인지

 

냉동실에 잠들어 있던 에쉬레 버터 두조각 

 

밀가루 두스푼 위에 깎아서

뭉친다

바로 우유를 넣으면 밀가루가 안익어서 떫으니까 적당히 볶듯이 굴려준다

 

우유 한 컵

숟가락으로 루 덩어리를 으깨며 풀어준다 그러지않으면 뭉치니까

 

 

 

다른 냄비에 기름

올리브유든 뭐든 상관없다

양파한개 잘 채썰어 넣는다

 

 

이쯤이면 베샤멜소스도 얼추 걸쭉해진다

너무 오래 불에 올리지 말고 적당히 우유랑 루가 하나가 되어 걸쭉해졌다면 불을 끈다

 

 

양파가 숨이 죽었으면 감자를 넣고 얼추 볶는다

오래는 필요없이 적당히 열이 감돌정도

 

 

물 300ml 우유 한컵(나는 우유가 남아서. 이렇게하면 조금 더 고소하고 느끼하다. 물 500ml로 해도 된다.)

돈육 함량 높은 소시지 적당히

고기로 해도 되고 닭가슴살로 해도 되고 

야채는 있는거 아무거나 다 되지만 아무것도 없었으니까 양파와 감자만 넣었다

완두콩도 당근도 버섯도 브로콜리도 대충 다 괜찮다

 

 

소금 한 작은숟갈

고체형 치킨스톡(빨리 녹으라고 절구공이로 찧어서 넣었다) 1개

후추 조금

넣고 20~30분 끓인다

 

 

불을 끄고 창밖의 3월의 눈을 보며 가만히 생각에 잠기면 그걸로 오늘은 끝

어느날 눈을 떠보니 당신께서 아프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뒤통수가 지끈지끈하며 등골이 서늘해지더랍니다

아프지마시옵소

대신 아플 수 있다면 대신 아프게 해주십사

 

그러니 부디 크게 아프지 말고 자리를 털고 일어나실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숨이 턱턱 막혀오는 소식 뿐임인것이 아픕니다

상태가 너무 안좋다.

머리도 아프고..... 하

상태가 망가진만큼 회복력도 망가진걸까

 

갈라진 살 사이로 피가 배어나오기가 며칠째인지 세는 것을 그만뒀다

 

양쪽에 손을 대고 꾹 누르면 금세 피가 스며나온다

 

징그럽다 

 

 

 

빨갛게 실선이 그어진 살이 흉측해서 차라리 낫다

화끈화끈하고 아파서 차라리 나은 것 같다

 

 

 

심장이 송두리째 뜯겨나간다면 어떤느낌일까

손이 들어와 살을 가르고 심장을 쥐고 뜯어내간다면

그런 현실이 될 수 없는 생각을 한다

하하하는 웃음인데

하는 한숨이다

 

쉽게도 말을 하지 참으로 쉽게 말을 하지

 

하다의 하

한숨소리

웃음소리

 

귀신이 낄낄대는 것 같다

목이 따끔거려

 

 

구글님이 좆문가가 쓴걸 메인에 띄워주니까 그랬네 하...

왜 맨날 저글은 조회수가 있는거지 했는데..

피부 껍질을 다 벗겨내버리고 싶다

 

탈피한 반투명한 허물 끝에 라이터로 불을 붙여서 

덜마른 반쯤축축한 것이라 타닥타닥 잔잔히 타들어 가는 것을 바라보다가

쥐불놀이를 하듯 휘휘 돌리다가

 

저멀리 집앞 산에 던져보고 싶다

 

불이 퍼지면 안되니 달려가 발로 비비며 불을 끄겠지

아버지가 있었다면

내 어릴적엔 겨울이 되면 뭘했는지 아니? 다 깡통에다 숯을 몇 개 넣고 줄을 달아서 빙빙 돌렸어 이렇게. 어어 그래. 전에도 얘기했었구나. 아버지가 말이다. 동네에서 이 불씨놓는게 1등이었어. 고구마랑 감자도 기가막히게 구웠지.

 

하며 족히 열댓번은 들었을 얘기를 나지막하고 조곤조곤한 어투로 얘기해주셨겠지

굳은살이 박힌 바위같은 큰 손을 양손으로 잡고선 한참을 볼에 밍기적 거리거나 팔 밑으로 파고들거나 하면서

40년은 되었을 전의 얘기들을 들으며 나지막히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를 듣고

그렇게 한참을 있다가 

자러들어갔겠지

 

그런

밤이있었을지도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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