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쓰레기통

이런 부족하고 또 부족하고 또또 부족한

미련한 인간의 것이 아니었으니

적어도 후회하지마라

행복하고 즐거울 자격따위 나에게는 없다

좋은 삶을 살 가치따위 없는 영혼이다

그만뒀습니다.

왜 지난주에, 왜 그 전화를 받았을 때 얘기하지 못했을까요

나라는 사람은 얼마나 부족합니까

얼마나 인간답지 못하고 부족하고 또 결핍된 사람입니까

나는 그저 길바닥에 굴러다니는 먼지덩어리보다 못한 사람인데

왜 주제를 모르고 아등바등 했을까요

나라는 사람을 그렇게 믿어주고, 부족함을 채워주려 끊임없이 돌봐준 사람을

쪼아버린 나는 얼마나 부족한 인간인가요

내가 과연 살아있을 자격이 있을까요

왜 일주일 전에 말하지 못했던 걸까요 나는

나같은 사람보다 더 좋은 이를 구해야한다고 왜 말하지 못했나요

그것은 나의 안일함 때문입니다.

나의 부족함을 직시하지 못하는 어리석음 때문입니다.

나는 그저 얄팍하고 못난 인간이어서

나는 그저 부족해서.

아무에게도 피해를 끼치고 싶지 않다는 마음으로 꾹꾹 눌러닫았던 아픔이

결국 눈물이 되고, 구토가 되고, 피가되어서 흘러나왔다.

그래서 결국 걱정을 끼쳤다.

끔찍하다.

스스로가 끔찍하다.

공격적인 말투가 문제가 아니었다. 

열심히 보듬은 내 새끼같은 아이들이 너무나 부족하고 또 부족하다는게 슬펐다.

공들여 다듬었는데 , 첫번째로 선보이는 차례라서 또 다듬었는데

그게 제일 못써먹을 아이라는 것에 나는 그나마 남은 멘탈마저 바스락 부서졌다.

발전이 없는 사람

무능하고 뒤쳐진 인간

나는 왜 살아있는걸까

무언갈 할 의욕이 더이상 샘솟지 않는다

열심히 했는데

정말 열심히 했는데

한없이 나의 바닥을 보고 한계를 깨닫고 지쳐가고 고장나기 시작하는 몸을 보는 것이란

얼마나

얼마나 끔
찍한

사람

나는

영원히 자책과 절망을 반복하는구나

무슨짓을 해도 여기서 나갈 수 없구나

끈적끈적한 검은 타르에 온몸이 뒤덮인 것 같다. 늪처럼 잡아당긴다.

나는 얼마나 부족한 사람인가

얼마나 죄송스러운 삶인가

후회스럽다

나를 죽여버리고 싶다.

너무나 죄송스럽다

너무나 착하고 다정하신 분이 이따위 인간한테 1주 반을 낭비하게 했다는 것에

살기싫다

폐만 끼치며 숨쉬는 삶은 끔찍하다

나는 대체 왜 살아있는거지

youtu.be/3EDW1YpfW00

예뻐

체력달려서 아무것도 못하는거 실화냐

잘거야 자고말거야 으아아아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