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얼마나 우울의 늪에서 기어다니던

내가 얼마나 수없이 숨을 끊고 싶어했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어나갔던지

얼마나 많은 희망이 스러졌던지간에

 

그래도 시간은 흐르고 계절은 바뀌어간다

삶은 이어진다.

나는 살아가야한다

 

그러니 일어나서, 바지를 툭툭 털고 걸어가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땅이 흘러가는 속도보다 느려서 뒤쳐지게 되니까.

그러니 나는 걸어야 한다.

 

알고있지만 때로 어마어마한 무력감이 나를 휩쓸면

그런 각오도 되새김도 잊어버리고 그자리에 뒹군다.

몇번이나 그랬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항상 즐겁고 행복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을, 끌어안고 있어야 한다.

좋아하는 것을 항상 똑바로 알고있어야 한다.

내가 더이상 아무 힘도 내지 못할 때, 모든 에너지가 방전되었을 때

작은 스파크를 일으킬 수 있도록.

 

 

그래서 편집자를 하고싶었는데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건 잘 하니까. 그래서 하고싶었는데

매일매일의 피드백이. 따끔따끔하게 심장을 찌르고

열심히 고치고 마무리해도 계속, 계속 부족하다고 했다.

 

지적이 아픈게 아니라 내가 발전하지 못한다는게 아팠다.

나아지지 못하는게 슬펐다.

나는 왜그런지 수없이 자학하고 또 자학하고 

몇시간씩 투자해서 마감하고 다시 작업해도

 

그래도 부족하다고 했다.

그래서, 그래서 더이상 즐겁지 않게 되었다.

처음에는 나 말고 다른 후보였다면, 이렇게 뒤쳐지지 않았겠지. 빨리 흡수해서 원하는대로 해냈겠지. 라는 생각이 나를 괴롭혔고

중반부터는 피드백을 받아도 변화하지 않는 내가 슬펐고

나중엔 도저히 넘을 수 없는 벽을 만난 느낌에 숨이 막혔다. 

나는 아무리 봐도 내 영상에서 이상한 부분을 스스로 찾을 수가 없었다. 그게 나를 괴롭혔다.

 

뭐가 문제인지 스스로 모르는데 어떻게 더 나아질 수 있겠어

 

그리고 결정적으로 장비의 문제.

내가 너무 안일했다. 처음부터 준비했어야 했는데.

 

어이없다는듯이 웃고는 아니 편집자를 뽑았는데 프리미어프로를 못쓴대 컴퓨터가 구려서

그 목소리가 지금도 메아리친다

자꾸 괴롭힌다

지금도

매일

 

그점을 알고있었다. 그래서 면접때도 말했었다.

나는 그걸 감안하고서라도 뽑아주셨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첫달 월급을 받으면 바로 전액 투자하려고 했다.

그러면 안됐다. 처음부터 일을 시작하기전에 마련했어야 했는데

 

스스로의 안일함에 너무 화가나서 내가 싫다

내가 싫어

 

나따위에게 일주일넘게 낭비하게 한 것도

시간을 계속 들였는데 내가 병신이라 아무것도 좋아지지 못한것도

결국 마지막에 감정 조절도 못해서 우울증 얘기를 꺼낸거 울었던거 다 너무

 

너무 미안하고 죄송하고 너무 내가 한심해서

죽어버리고 싶었다

 

진짜로 한참을 발이 약한 동상에 걸릴 정도로 베란다의 문을 열고 뛰어내릴까를 2시간 넘게 고민하고

 

그랬는데

 

그랬는데

 

우리 엄마아빠는 내가 없으면 어떻게 사나

이런 부족한 나를 언제나 사랑해주는 엄마아빠

나밖에 없는데

내가 죽으면 어떻게살아

 

나는 살아야한다

그래도 삶을 이어야한다

사랑하는 엄마아빠 눈에서 눈물나지 않게

끝까지 같이 살아가기위해서라도

 

그래서 버러지같고 낡고 녹슨 나라도 일어나야해

사람답게 살아가야해

 

사랑하는 엄마

사랑하는 아부지

열심히 살게요

계속 내 옆에 있어줘요

 

모자란 나지만 그래도 열심히 엔진을 굴려볼테니까

 

잘했다 우리 은지라고 말해줘요

맛있는거 사오면 맛있다구 해줘요

내가 갑자기 안아도 도망가지 말고 안아줘요

내가 갑자기 흐느끼고 슬퍼해도 나를 미워하지말아줘요

은지야 잘자 은지야 잘잤니 은지야 밥 먹었니

나를 불러줘요

 

내가 계속 살아갈 수 있도록 발판을 디딜 수 있도록 해주세요

 

아프지말고 건강하게 매일매일을 같이 살아가요

열심히 할테니까

키큰 나무들 밑의 어중간한 나무

 

아주 작기라도 하면 이파리 새로 들어오는 빛줄기에 의존이라도 하겠건만

 

어중간히 자란 나무는

 

그러지도 못하여 

 

커다란 나무의 커다란 이파리의 커다란 그림자를 짊어지고

 

소리없이 저문다

나는 200프랑짜리였다

 

Ndra

 

기침하자마자 후두둑 떨어지는게 공포게임에서나 본 것 같다는 생각을 먼저 했다

현실감이 전혀 들지 않는다

 

몰라 예전에 알던 번호들이 전화가 오긴 하는데

관심없어 

그냥 날 내버려둬

 

머리가 아플정도로 굶은건 4년만이다

 

목 씹창나서 조금 헛구역질만해도 쓰려서 불타는 것 같다

 

병신 

ㅋㅋ

안일한 병신

 

기본 적인 조건도 안되어있어서 씨발 ㅋㅋ 결국 씨발 고생하게나 만들고

 

만악의 근원은 나임

다 내탓임 ㅇㅇ 내가 죽는것도 내탓 내가 병신인것도 내탓 

 

애초에 왜 신청했냐? 병신아

나가 뒤져 씨발 눈속에 파묻혀서 뒤져버려

 

6

왜이리 되는 일이 없는걸까

 

다 내탓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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