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없이 안타까우면서 자랑스럽고

때로 심장이 옥죄어 뭉개지는 것 처럼 숨이 막히면서도

희미하게 사랑스러움이 피어나 맴돌고

 

그건 마치 장미가 짓물려 젖은 향기를 터뜨리는 것 같다

 

무언가를 좋아한 세월도 참 길었는데

이런 기분을 느낀적이 있던가

 

웃는 얼굴을 보면 미소를 보면 심장이 간질거리고

한없이 순하고 앳된 볼과 언밸런스하게 정중하고 고저가 크지않은 나긋한 목소리와 늘씬한 손과 목을 바라보다보면

정의하기 힘든 감정이 휘몰아친다.

 

금방이라도 눈물이 날 것 처럼 억장이 메이고, 

한없이 웃고싶어 폐에 급하게 공기를 집어넣는.

 

형체없이 물컹하고 정의내리지못한 오롯이 호의라는 감정의 뭉텅이가

그자리에서 회오리쳐 심장을 술렁이게 만드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게 단순한 애정과 호의인지 모르겠다.

 

약간의 벅차오름.

약간의 불안과 초조함.

약간의 걱정.

사랑스러워 애닳은 감정

동경

후회

감정의 돌풍을 막는 그나마 이성의 한자락

 

그게 모두 뒤엉켜 태어난 것은 참으로 한마디로 말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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